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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 산외장터 한우마을

Julnet 2024. 3. 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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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일절은 운이 좋게도 주말과 붙어있는 황금연휴 금요일이었다. 그래서 누나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어디를 좀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마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면 좋겠다고 하셔서 전북 임실에 있는 호국원에 다녀오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셔서 두 분 모두 국립 호국원에 계신다.

국가유공 간지.

임실하면 치즈가 유명하지만, 사실 임실군에는 그거 말고 특별한 것이 거의 없다. 너무 시골이라서 밥 먹을 데도 많이 없고.... 코스를 짜기가 굉장히 난감한 편에 속하는데 거의 유일한 선택지가 있다면 바로 옥정호 주변을 이용하는 것이다.

옥정호는 대전의 대청호 같은 느낌이라서 여러 지역과 맞닿아 있고 또 경관 또한 아름답기까지 하다.

옥정호 전경. 무슨 남해안에 온 것처럼 섬도 있고 경계가 꾸불꾸불하다.

호수에 저렇게 섬들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저기가 원래는 마을이었는데 호수에 잠기는 바람에 저렇게 호수인데도 섬마을이 생겼다고 한다. 옛날에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긴가민가 하다가 검색해보니 진짜로 거기가 거기였던 것..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튼 임실군 주변 여행 코스를 계획한다면 옥정호 주변에 있는 펜션들을 숙소로 이용하고, 펜션에서 숯불 바베큐를 하거나 아니면 주변 식당(옥정호산장이 제일 유명한 맛집이라고 함. 민물고기 요리나 닭도리탕으로 유명하다), 혹은 정읍 산외면까지 차를 끌고 나가서 한우마을에 들러 밥을 먹는 것이다.

 

호수에 저렇게 섬들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저기가 원래는 마을이었는데 호수에 잠기는 바람에 저렇게 호수인데도 섬마을이 생겼다고 한다. 옛날에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긴가민가 하다가 검색해보니 진짜로 거기가 거기였던 것..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튼 임실군 주변 여행 코스를 계획한다면 옥정호 주변에 있는 펜션들을 숙소로 이용하고, 펜션에서 숯불 바베큐를 하거나 아니면 주변 식당(옥정호산장이 제일 유명한 맛집이라고 함. 민물고기 요리나 닭도리탕으로 유명하다), 혹은 정읍 산외면까지 차를 끌고 나가서 한우마을에 들러 밥을 먹는 것이다.

참고로 삼겹살집은 아예 안나오니깐 검색해도 소용없다. 진짜로 아예 삼겹살집이 없어서 그냥 닥치고 한우먹어야 된다;;

그래서 우리가 가게 된 곳은

산외장터 한우마을 입구

산외장터 한우마을이라는 곳. 여기는 정육식당이라서 아래 사진처럼 가게 입구에 있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서 저곳에 들어가서 상차림비를 내고 고기를 구워먹도록 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정육점 중 한 곳

정육식당을 기준으로 좌청룡 우백호의 역할을 할 수 있게 정육점이 좌/우 두 군데가 있었는데, 우리가 고기를 구입한 곳만 사진으로 남겼다. 왜냐면, 나는 소고기는 진짜 1도 몰라서 누나랑 어머니가 고기 고르시는 동안 밖에서 담배피고 사진이나 찍고 했기 때문...

아, 그리고 사진에 메타데이터용 라벨은 빼기로 했다. Mogrifiy라는 라이트룸 모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프리버전으로는 한번에 10장밖에 내보내기가 안 된다. 처음엔 괜찮겠지 싶었는데, 내보내기 프로필 다 만들어놓고 자꾸 돌려보니깐 10장씩 끊어서 내보내는게 생각보다 매우 귀찮다.

담배한대 피고 있으니깐 금방 사서 나오길래 후다닥 비벼끄고 가게 안으로 걸음을 향했다.

"이리 오너라!!!!"

마음 속으로 크게 외쳤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이게 무슨 부위인지도 모름

제일 위에 깔려있는 차돌박이는 서비스로 준거라고 한다. 그리고 불판에 바르라고 비계도 같이 주시는데, 소비계라 그런지 기름이 드럽게 안나온다 여튼.

 
 

 

 

여전히 뭔지 모르지만 일단 사진은 열심히 찍었다.

 

잘은 모르지만 일단 굉장히 고기가 좋아보인다. 사실 나는 고기 살 때 안들어가가지고 저게 얼마짜리 고긴지도 모른다... 상차림비나 된장찌개에 공깃밥이 같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이런거만 알지. 참고로 된장찌개 시키면 공깃밥 하나는 같이 나온다. 된장찌개는 차돌된장찌개임.

차돌된장찌개 뙇. 차돌박이는 죄다 바닥에 깔려있다.

기본 상차림비가 한 명당 4,000원이었나 했었고, 기본 상차림으로 제공되는 밑반찬은 김치, 무채?, 양파절임, 상추, 마카로니, 쌈장, 소금이었던 것 같다. 기본찬은 셀프바에서 리필가능하고 모듬버섯은 3,000원 내고 따로 구매해야 한다.

 
기본찬
 
 

기본찬 시리즈. 나는 왼쪽에 앉아있었기에, 오른쪽에 있는 반찬 몇가지는 따로 담지 못했다. 동치미 국물 같은거랑, 사라다랑 그 밑에 길쭉하게 생긴건 무인것 같기도 하고 뭔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나는 내가 안먹는 음식에는 관심이 없어서..

따로 구매해야하는 모듬버섯. 아주 실허니 좋아가지고, 삼천원이 아깝지는 않았다.

그리고 불판에 고기를 투척하려는데, 누나몬이 순서와 양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알아서 구워주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굽는다고 하더니... 확실히 존ㄴ나 비싼 한우정도 되면 숙련된 조교가 시범을 보이는 게 맞는 것 같다.

 

뭔지 모르는 부위 두덩이 투척함

 
 

고기 올리고, 마늘도 올리고, 버섯도 바로바로 올렸다. 사알짝 익혀서 바로바로 먹는 소고기는 돼지고기 같이 기름진 맛은 없지만 소금 살짝 찍어서 먹으면 꽤나 먹을만 했다.

고기 한 점

고기 두 점

고기 세 점

뿌옇게 나온 부분은 고기에서 실시간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어서 그렇다(된장찌개 참고). 일부러 확대해서 한 장 한 장 올렸음. 맛있어 보이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는 근데 진짜 맛있어 보이긴 하네. 소니 미러리스 라인업 중에서도 사진을 위한 R시리즈 바디와 최단 초점거리 12 cm짜리 탐론 광각렌즈를 물리니 적당히 들이대고 찍어서 크롭해버리면 말도 안되는 사이즈로 크롭해도 화질이 살아있다. 아무리 최단 초점거리가 짧아도 사실 그 정도로 근접해서 찍는다는건 카메라 입장에서는 가혹환경에 가까운데, 꽤나 메리트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함.

 

저 이후로는 그냥 맛있게 먹었다.

아마 누나가 민물고기도 좀 먹을 줄 알고 했으면, 옥정호산장에 가서 다양한 민물고리 요리를 먹었겠지만.. 민물고기 못 먹는 사람들도 있으니깐 취향을 고려해서 좋은 선택지였다고 생각한다. 가격은 아마 3인 기준으로 두군데 모두 비슷하게 나왔을 것 같긴하다. 옥정호산장 메뉴도 상상 이상으로 비싼 편이었기에... 그러면 그냥 모두 기분 좋은 메뉴로 정하는게 좋지.

총평을 하자면, 정읍/임실 주변으로 몇 안되는 식당 선택지 중의 하나로써 여기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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