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net 3단 폴더 노트 블루투스 키보드
내가 무려 2017년 7월 15일에 쓴 글이었다...
이 제품은 작년 여름에 방출을 완료했고, 현재는 로지텍 K380으로 갈아타서 잘 쓰고 있다.
※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본인은 다른 스마트폰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해 본 적이 없음과 이 글은 업체로부터 금전적인 보상 또는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리뷰가 아님을 밝힌다. 상품 검색부터 구매까지 모두 내 시간 + 돈 내고 내가 직접 쓰는 글이므로 아래는 100% 필자의 주관에 의한 내용이다.
1. 구매 동기
본인은 어렸을 적부터 카메라, cdp, md, mp3 player, pmp, 스마트폰(그 때는 스마트폰이 없었지만-_-;) 등 여러가지 IT 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군대를 전역하고 처음으로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등장했는데, 아마 1세대 스마트폰인 iphone과 갤럭시 S1이 그 서막을 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마트폰 이라는 IT기기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당시의 격변(?)을 헤쳐온 세대라면 스마트폰이 단순히 기능적으로 pmp + 카메라 + 전화기가 아닌, os를 갖춘 하나의 휴대용 컴퓨터라는 광고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갤럭시 S1을 사용했던 나의 체감상 그것은 약간 과대포장된 느낌이 있었지만, 실제로 갤럭시s1의 하드웨어와 초창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내에서는 현역 개발자가 아니고서야 컴퓨터처럼 다루기는 힘든 감이 있었다. 물론 개발과 배포를 위한 포럼(대표적으로 xda)들은 존재했지만 아무래도 직접 손을 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리성에 한계는 늘 존재했다. (글을 쓰는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서론이 매우 길어지고 있는데...-_-;)여튼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구성이 같아서 사람들은 점점 컴퓨터로 해야할 작업들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오길 원했다. 아니, 기대했다 라고 하는게 정확하다고 해야하나.
그 대표적인 기능들 중의 하나가 바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작업이었다. 각 세대별 스마트폰의 외형 변화를 살펴보면, 1세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독성이 좋아지도록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높여왔고 디스플레이의 크기 또한 점점 커져 왔음을(이건 굳이 비교해보지 않아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문서 작성과 관련된 어플리케이션들이 점점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문서 작성과 관련된 기능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도 동일하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는듯 보였다. 덧붙여 스마트폰의 사양이 점점 고사양화 되기 시작하면서,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켄필드 할배나 울프데일 같은 cpu를 장착했던 PC보다는 훨씬 고성능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되었다.
이렇게 모든 작업 환경이 다 갖추어지는듯 했지만... 스마트폰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는 바로 입력매체 때문이다. 한글 및 영어에 대한 완벽한 음성인식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아니 그렇다고 할지라도), 스마트폰의 유일한 입력 수단인 터치 키보드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다른 편리성을 위해 양보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화면에서 키보드가 차지하는 공간은 1세대가 출시된 8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달라진 바가 없다. 아니, 오히려 각종 이모티콘이나 특수문자 등을 포함하여 조금 커진 셈이다. 그렇다고 입력 속도나 편의성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단순히 터칭의 정확도나 반응 속도가 좋아졌을 뿐, 조그만 버튼을 빠르게 터치함에 있어서는 오타를 피할 수가 없다. 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매우 당연한데, 평평한 화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행위로는 눈으로 일일이 쫓지 않는 이상 손 끝으로 지금 터치되는게 기역인지 니은인지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무던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 우리는 PC의 키보드 타이핑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거기에 투자할만한 시간도 없다.
그래서 결국 나는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문서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터치 키보드가 아닌 물리 키보드가 필요하단 결론에 이르렀다. 별로 고사양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었다.
2. 구매경로
IT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 사양, 호환성, 내구성 뿐만 아니라 AS경로나 디자인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나마 덜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가격인데, 가격대의 자릿수가 완전히 다르다거나 혹은 제일 큰자리가 몇 배씩 차이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 가격을 더 주더라도 사두고 썩혀두지 않을만큼 유틸성이 좋은 것을 사는게 좋다. 아무리 저렴하게 출시되어도 사놓고 불편해서 안쓴다면 버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여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다음 국내 최대 IT쇼핑몰인 다나와에서 피스넷 사의 제품을 사기로 했다. 그 다음은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올려둔 G마켓에서 구매를 진행하였다. (뭐 별반 차이는 없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인데, 저가형 제품에 비해 약 1.5~2배 정도의 가격책정이었다. 케이스를 제외하고 키보드만으로도 4만원 후반대에 육박한다. 뭐.. 그 정도 가격의 성능은 충분히 뽑아준다고 생각하지만.. 케이스를 같이 구매하는 경우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3. 사용후기
제품 스펙에 대한 내용은 여기저기 많이 올라와있으니까 생략하고, 필자가 일주일 남짓 제품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보자면
제품 광고와 놀랍도록 일치한다. 자사와 타사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강조한 부분들은 어설픈 부분없이 확실한 메리트로 작용한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휴대성을 고려한 3단 폴딩과 힌지부분의 유격 제거, 그리고 키보드 양단의 수평지지대 적용이다.
(1) 3단 폴딩
펼쳤을 때 원래 사이즈가 노트북 자판의 크기가 거의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접으면 다이어리 수준으로 작아진다. 스프링을 사용했는지 마그넷을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펼치거나 접을 때 특정 각도 이상이 되면 잡아당기는 힘이 있어서 자동적으로 펼쳐진다. 음... 뭔가 철컥철컥 하면서 변신하는 로봇같은 느낌이랄까.
(2) 힌지부분에 유격 제거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pc용 키보드를 쓰던 사람이 인체공학 설계된 키보드를 사용하면 그 독특한 키 간격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데, 키간은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경험에 미루어보면 힌지부분에 유격이 있는 키보드들은 굳이 사용해보지 않아도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부분임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러한 유격 없이 노트북 키보드와 거의 동일(자로 재보진 않았지만 밀리미터 이내의 오차 범위 인듯 하다)하여 따로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았고, 단면부의 힌지부분도 겉으로 심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없어서인지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았을 때에 특별히 걸리는 부분이나 불편하게 닿는 부분이 없었다.
(3) 수평지지대
본인은 한번 사용할 때 두시간 남짓한 타이핑을 한다. 취미로 전문서적 번역을 하고 있어 카페에 몇시간씩 죽치고 앉아 헤비한 타이핑 작업을 주로 하는데, 한번도 어느 한 군데 흔들리는 부분없이 견고했다. 수평지지대는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서 사용 후 키보드를 접어 케이스에 넣을 때에도 걸리는 부분없이 스무스하게 들어간다. 수평지지대 자체는 플라스틱이지만, 엣지 부분에 브릿지 형태로 작은 고무빠킹이 되어 있어서 타이핑할 때 부딪치거나 미끄러지지 않는다. 고무 부분의 표면이 매우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견고하게 지지될 수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어떻게 보면 제품의 외측 설계가 그만큼 잘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4) 그 외
그 외에도 최대 3개 기기까지 페어링이 가능하다는 점, 여러가지 기능키들이 들어 있다는 점(컨트롤 c, v를 윈도우 기반이 아닌 운영체제에서 적용하는건 당연한것이 전혀 아니다) 등등 여러 장점들이 많다.
하지만 케이스는 고급스러워 보이긴 해도 굳이 필요하진 않은 듯 싶다. 더 소형의 다른 거치대를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생략해도 좋을 부분이다. 특히나 만원가량이나 절약할 수 있다.
4. 타사 제품과의 비교
는 안써봐서 생략한다. 단지 c사나 l사의 저가형 제품같은 경우에는 중고거래가 매우 잦다는 사실만 언급해둔다. 2~3만원대의 제품을 반값에 중고거래를 하려는 이유는 실용성이 형편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경험상 하나라도 찜찜한 느낌이 느낌이 들면 안사는게 정답이다.
5. 기타
원래 실버 색상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이미 품절이라 구매할 수가 없었다ㅠ.... 망설이는 순간 품절이라던 한손에는 카미라를 들고 계신 안 선생님 짤이 가슴을 도려내듯 떠올랐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것. 울며겨자먹기로 로즈 골드를 샀다. 어차피 뒤집어 놓으면 하얀 자판색상 밖에는 안보일 테니까...-_-....
PS. 여담이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스마트폰의 변화 추세와 랩탑의 변화추세가 반대라는 것이다. 서피스북, 레노버 요가 등등 랩탑은 태블릿과 pc의 중간형태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유지한 채 크기를 점점 줄여나가는 방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물론 이것이 주류를 이루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