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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스포있음)

Julnet 2021. 6. 1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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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 작성.

★★★★☆

주말에 혼자 집에 있는 동안에 그냥 좀 지치고 해서 미뤄뒀던 영화를 한편 골라보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각 장면마다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장면마다 보여지는 배경이나 장소들도 앞으로 일어날 사건

을 암시하거나 후반부에 드러나는 영화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부분적으로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일관성들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이러한 일관성이 관객이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해석의 차원을 제한할 수

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주제를 담아내려다가 아무 것도 말하지 못하는 일부 영화들에 비하면 훨씬 좋은 작품인 것 같다.

또한, 인물들을 담아내는 촬영 기법이나 구도 등도 탁월하여서 영화의 어느 부분에서도 지루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점을 느

끼지 못했다(적어도 지금 내 수준에서는).

감독은 어떻게 해야 스크린에 이러한 감정들을 잘 담아낼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일본에 요리를 공부하러 온 정인. 그녀는 보통 사람들보다 말이 좀 많은 편이지만,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일본어만 사용하

기로 결심하여 본의아니게(?) 말 수가 적어진다.

때마침 일어난 지진.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지진이 더 무서운 정인은 우연히 두현을 만나게 되고...

두현 : "제가 이 지구가 트위스트가 되도 안전한 곳을 알고 있는데, 같이 갈래요?"

두현은 떨고 있는 정인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 둘만의 행복한 시간들. 감독은 이 장면들은 스냅샷과 약간의 자막으로만 보여주는데, 어설픈 대사보다는 이런 사진

들이 둘의 행복한 모습들을 보여줌에 있어서(연기임을 알지만, 관객들 마저 부러울 정도로) 더 없이 효과적이다. 이래서

남자들은 사진도 좀 찍을 줄 알아야 된다.

행복한 날들의 연속. 나..... 나도 그..그녀랑 저...저렇게... 우...우헿헿ㅎ헤

어느새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 생활 7년차. 잔뜩 짜증이 나있는 정인은 아침부터 청소기를 돌리며 담배를 태운다.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냐며,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 고 말하는 정인과 "내 행복을 너에게 몰빵한거" 라고 대답하는

두현.

매일 불평과 짜증이 가득한 정인에게 두현은 답답함을 느끼며 자원하여 강릉으로 출장을 간다.

드디어 해방이다! 자유를 만끽하며 강릉에 도착한 두현. 래디오 작가로 일하는 옛 친구를 찾아가 술 한잔 걸치고 숙소로 돌

아가는데..

슬슬 등장하기 시작하는 옆집 남자 장성기. 이...이름이... 참..... 그는 전설의 카사노바다.

숙소로 들어온 두현. 정인의 구두를 발견하고 절망감에 빠진다.

옆집 남자와 정인의 첫 만남. 카사노바로서의 삶에 회의감을 느낀 그는 자살을 시도하려하지만 정인에 의해 구출(?)되고..

우연히 그가 전설의 카사노바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두현은 심지어 그녀를 유혹해달라는 의뢰까지 하게 된다.

정인과 옆집 남자의 두번째 만남. 그들은 무슨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을까?

그리고 점점 옆집 남자가 생각나기 시작하는 정인. 이것은 과연 두현에게 잘된 일일까?

이곳은 두현의 친구가 작가로 일하는 래디오 스튜디오다. 이곳이 정인의 새 일터가 되고, 래디오 청취율은 급상승하기 시

작한다.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느낌. 정인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흔들리는 정인의 마음과 그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정인을 잘 그려내고 있다. 두현은 조금씩 변해가는 정인을 지켜보면서, 정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음을 애써 외면한다.

라디오가 인기를 끌어서 공중파 방송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정인.

그 와중에도 카사노바는 계속 정인을 공략한다. 그리고 자신도 정인에게 공략당한다(?)

'두현씨,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찾는다는건 지금 당신이 외롭단 뜻이겠지? 나 자기한테 하고 싶은말 있어. 술한잔 하면서

들어줄래?'

정인이 그렇게 서울로 돌아가버리니 정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지는 두현.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에 술을 찾는데,

정인의 진심 어린 편지를 발견하고... 자신이 정인에게 한 일들을 후회하며 정인을 찾아간다.

성기 : "2012년 1월 18일. 11시 3분. 난 너랑 1분을 같이 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 않을거야. 지울 수도 없어. 이미

과거가 되버렸으니까."

정인 : "이제 밤 11시 3분이 되면, 넌 날 생각하게 될거야."

노래 가사와 소설의 대사를 빌려가며, 서로의 진심을 전하는 두 사람.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 성기의 진심이 담긴 세레나데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정인과 성기의 만남은 일

단락 되고...

그리고 정인을 둘러싼 두 남자의 갈등.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두현의 사주로 인해, 정인과 성기는 다시 만나게 되고 성기는 다시 한번 진심어린 고백을 한다.

성기는 자신의 삶에서부터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지나 마지막으로 고백하던 그 장면까지. 한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내

고... 정인의 마음은 더 크게 흔들리는데..

 

 

친구로부터 이를 알게 된 두현은 한 걸음에 서울로 올라와 카사노바의 일을 다 말해버린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느낌이 결혼하고 처음이었다는 정인. 그 모든 게 잘 짜여진 거짓이었다.

영화의 갈등은 최고조로 올라가지만 이때 갑자기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관객으로 하여금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상기키신다.

그리고 그 때와 대비되는 두현의 대사.

두현 : "이 집 내가 설계한거 알잖아. 여기가 제일 안전한 곳이야, 어딜 나가려고 그러는거야"

(100% 정확하진 않습니다, 그저 '이런 내용' 이었던 것으로 기억)

마지막 방송에서 두현과의 이혼을 결심한 정인. 모든 걸 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강릉에서 그들의 마지막 하룻밤. 두현은 이번에도 정인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잠이 들고, 정인은 그런 두현에게 굿

바이 키스를 남긴다.

이혼을 위해 가정 법원에서 다시 만난 두사람... 두현은 정인이 왜 그렇게 불평이 많고 짜증을 냈는지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졌을때 내진 설계부터 다시 짓는 것처럼 두현은 정인과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영화가 끝난다.

영화는 두현과 정인, 그리고 정인과 성기의 첫 만남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며 우리에게도 묻고 있는 것 같다.

첫 만남. 그리고 상대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과, 침묵 속에 자신을 내버려 두지 말

라는 위로까지.

두현은 카사노바가 정인을 몇 번 만났던 것보다 정인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것은 정인에 관한 어떤 사실적인 일들이었

지만, 사실 제목에서 묻고 싶었던 것은 정인이 왜 그렇게 짜증을 내고 항상 투덜거렸으며, 왜 이른 아침부터 청소기를 돌리

고 있었는지를..

그저 창피하게만 생각했던 두현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성기 : 유혹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유혹에 지는 것입니다.

최PD : 지금 제 여자친구는 장성기씨와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장성기씨는 키스를 아주 잘하시네요. 이제 제 여자친구와

ㅅㅅ를 하고 있..... 야이 개객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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