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에 가면 운전면허 취득전에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분증.
본인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면 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건 역시 주민등록증이려나. 신분증이 없으면 인터넷으로 안전교육 접수를 했다고 할지라도 교육을 받을 수 없다. 교육을 수료하기 전에 입구에서 신분증과 인터넷 접수 내역을 대조하고 신분증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문 검사를 거친 다음에야 교육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입실 순서대로 교육관이 지정한 좌석에 앉아야 하며(좌석 번호가 정해져 있음), 교육이 끝나면 그 순서대로 퇴실하며 다시 지문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한다. 이 때 도장이 찍힌 교육 수료증을 배부하기 때문에 땡땡이라거나 꼼수가 먹히지 않는다.
굳이 인터넷으로 안전교육 접수를 하지 않더라도 당일 시험장을 방문하여 접수증을 끊고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안산운전면허 시험장은 신체검사를 받는 건물의 2층은 신규, 3층은 기존 면허 소지자에 대해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다.
운전면허시험 응시자를 위한 사전 안전교육은 약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된다. 1시간은 운전할 때 조심해야할 4가지 마음가짐이라는 4심(心)에 대한 동영상 강의. 나머지 10분은 새로이 개정된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대해 교육관이 간단하게 소개하는데에 할애된다. 교육영상은 남희석이 MC로 진행을 담당하고, 패널 비슷한 역할로 카레이서 장진호씨와 도로교통공단의 무슨 교수, 그리고 게스트로 방송인 이태영씨가 나와서 4인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줄 알았으나... 실상 교육은 영상 속의 또 다른 영상을 통해 진행된다.
뭐 무슨 3대 독자인 A씨가 미용회사 인턴으로 들어가서 나중엔 정규직으로 채용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그런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영상에서 소개한 4가지 마음가짐이란,
(1) 조바심x
(2) 이기심x
(3) 분노x
(4) 방심x
이렇게 4가지였다. 영상 속 영상의 주인공은 저 4가지를 한번씩 다 하는데, (1) ~ (4)를 하나씩 저지를 때마다 정규직이 되고, 사내 연애로 여자친구가 생기고, 여자 친구와 결혼이 예정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2세까지 생기는 기적을 보여준다. 미생의 장그래도 울고 갈만한 이세계 전생 스토리에 가까운.... 그런 기적 중의 기적 말이다. 심지어 회사에서 일도 ㅈ나 못해서 맨날 부장님한테 까이는데도...
여튼 그렇게 약 1시간의 동영상이 끝나면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 기준에 대해서 교육관이 간결하게 소개해준다. 예를 들면, 3진 아웃제에서 2진 아웃으로 변경된 것이나 혈중 알콜농도 수치가 낮아진 부분같은..
안전교육과 신체검사의 순서는 굳이 상관없다. 나는 안전교육 1교시(09:30)을 신청했기 때문에 교육을 수료하고 신체검사를 받았다. 신체검사는 건물 좌측의 민원실에서 운전면허시험 응시 원서를 받아 작성한 뒤 오른쪽 건물 1층에 제출하고 받으면 되고. 검사료는 6,000원이다. 카드로도 계산이 가능하며 카드 계산시 검사료를 도로교통공단이 아닌 경찰공제회에 냈다는 기가막힌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체검사 항목은 시력검사 한 가지. 그것도 고등학교 때 하던 한쪽 눈 가리고 글자 읽기... 양안 시력을 검사하는데 구라 안치고 1분도 안걸렸다. 이래서 대한민국 경찰이 양아치 소리를 듣는 듯. 아니, 양아치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는 듯. 이라고 하는게 더 적절하려나.
시력검사가 1분만에 끝나면, 이제 비로서 필기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이다.
응시자가 많아 필기시험 응시일이 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민원실로 달려가 필기시험 응시일에 대해 문의를 했다.
나: 다음주 금요일에 학과 시험(=필기) 응시 가능한가요?
접수원: ㄴㄴ 당일접수, 당일시험. 지금 접수? 한시간 뒤에 시험ㄱㄱ
나: 다음주 금요일에 올게요...
는 필기시험은 당일접수 당일시험이라고...
참고로 신체검사 도장이 찍힌 응시 원서는 필기 시험 및 실기 시험을 볼 때 모두 필요하니 절대 분실하거나 잃어버리지 말고 잘 간수해둬야 한다. 여기에 사진도 모조리 붙여둬야하고.. 도장도 필요하다.
참고로 신체검사는 최근 2년 이내에 건강검진을 받은 내역이 있으면 그것으로 갈음이 가능하다고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