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 Held Console/RG351P

앤버닉(Anbernic) RG351P

Julnet 2021. 6.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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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버닉(Anbernic) 사의 RG351P는 작년에 출시했던 휴대용 에뮬레이터 게임기 중에서 단연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었다. NBA의 유명 농구선수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마이클 조던의 기술들을 따라하다보니 어느 샌가 "코비"가 되어 있었다는 일화처럼, 앤버닉도 오드로이드 고(Odroid Go)의 카피 시리즈를 하도 많이 만들다보니 이제는 "Anbernic" 그 자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Anbernic RG351P Specification

Processor: Rockchip RK3326 Quad-Core 1.5 GHz, Mali-G31 MP2
Emulator: GB, GBA, GBC, SFC, MD, N64, NDS, CPS1, CPS2, PS1, PSP, NEOGEO, FBA, MD
Display: 3.5 inch IPS 480 x 320
Sound: Internal Stero Speaker, 3.5 Stereo External Port * 1
I/O: Double OTG, Dual 3D Joystick, D-Pad, Select-Start Button, R1, R2, L1, L2
1 microSD Slot, Power Button, Reset Button
* USB C-type, DC 1.6 A charging (matching maximum load 2A)
Playtime: 4 Hours(full charged)
Power Dissipation: max. 450 mA, shutdown state: 16 uA
Packaging: RG351P Console * 1, Charging Cable * 1, User Manual * 1

 

하드웨어 사양은 출시 당시를 기준으로 꽤나 준수, 아니 휴대용 에뮬레이터 중에서는 최고 사양이었다. (GPD 시리즈를 제외하면) 그렇다고 해도 플스계열 게임이나 N64 같은 3D 게임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지만. 닌텐도 게임보이 계열이나 슈퍼패미콤 계열, 아니면 네오지오나 파이널 번 등의 벨트형 어드벤쳐 게임 목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3:4 화면비율의 RG351V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의 리눅스 컴퓨터... 가 아니라 게임기인 만큼
당연히 조작을 위한 D-Pad (십자키)와 아날로그 조이스틱, 버튼 등도 중요한 사양 중으로 취급된다.
유투브에 아주 많은 국내외 레트로 게임 리뷰어들의 영상을 보면, 주로 격투게임의 커맨드가 얼마나 잘 나가느냐로 평가를 하곤 한다. 이런 부분에서 후지거나 원가절감이 치고 들어온 게임기들을 비교해둔 영상을 보면 진짜 기술이 미친듯이 안나간다. 그런 게임기들은 프로세서 같은 시스템 사양과 상관없이 그냥 격투게임 플레이가 불가능. 나는 그런 건 아예 사지를 않아서 아직 체험은 못해봤지만..

RG351P는 이 부분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듀얼쇼크나 프로콘을 쥐었을 때처럼 그립감이 엄청 좋지는 않지만
대부분 사각형이나 타원의 디자인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휴대용 게임기 치고는
꽤나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Software / OS

 

  
시스템은 당연히 리눅스 계열이다. 리눅스의 장점은 공짜고, 윈도우처럼 쓰지도 않는 다른 기능들로 자원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서 온전히 시스템을 원하는 기능으로만 구동하고자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스템은 없을 것이다. 물론, 공짜이고 누구든 건드릴 수 있는 라이센스라서 리눅스 OS만 수두룩하게 많은 버전들이 존재한다는게 단점.

하지만, 에뮬레이터로 사용할 리눅스 계열의 OS는 EmuELEC, ArkOS 정도이다.
위의 두 OS들은 최적화나 안정성, 범용성 측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고, 계속 리뉴얼되어 새로운 기능이나 최적화를 위한 업데이트들이 쭈욱- 이루어지다가 현재는 RG351P를 기준으로 마지막 업데이트를 마쳤다.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개발이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처음 RG351P를 구매하고나면, 동봉된 메모리에 EmuELEC이 설치되어 있다. 메모리는 두 개의 파티션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게임 롬 파일이 들어있는 파티션에는 해당 롬파일을 구동하기 위한 바이오스 파일들이 모조리 들어있다. 평소에 고전게임이나 에뮬게임에 관심이 있어서 바이오스 파일들을 따로 정리해두고 소지하고 있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꼭 게임 폴더를 따로 백업을 해두길 권장한다. 바이오스 파일과 롬파일 경로, 폴더명 등을 일일이 지정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꽤나 고되다. 안해본 사람이나 에뮬 하나만 해본 사람은 잘 모를수 있으나 레트로아크(retroarch)와 같은 프론트 엔드를 구동하기 위해 시스템을 맞춰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참고로 EmuELEC이나 ArkOS나 모두 레트로아크 기반으로 돌아간다.

NDS와 PSP는 자체적으로 심어둔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데,
OS를 새로 설치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메모리를 포맷해버리면, NDS와 PSP 에뮬레이터는
따로 설치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나마 하는 방법도 잘 안알려져 있음.


Advantages

 

RG351P의 장점 중의 하나라면,
에뮬레이터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인
세팅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수 많은 커스텀 펌웨어들과 탈옥의 고난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도달한 용사들이 아니라면
친절한 가이드를 보면서 따라해도 어느 순간에는
갈고리를 수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있다.

분명 똑같은 기기를 가지고 같은 파일들을 설치하는데
왜 나는 안되는거야 ㅆ...

라고 말하며 기기를 손에서 잠시 놓게 되는 바로 그 순간 말이다.

RG351P는 이런 모든 번거로운 과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배송된 게임기의 포장을 뜯고 전원을 켜는 그 순간부터 내장되어 있는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썸네일이나 목록 정리도 꽤나 잘되어 있는 편.
다만, 목록이 영어로 작성되어 있어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만을 알아듣고 한글이 아니면 읽을 수 없는 나 같은 일반인이라면 일일이 수정하거나 사설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방팩 등을 구매하여야 한다.

한방팩의 존재가 언제, 어디서부터 이어져 왔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사설 업체에서 비공식적으로 돈을 받고 기기를 개조해서 커스텀 펌웨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해줄 때, 롬파일들을 셋팅해주던게 그 기원이 아닐까 싶은데(롬파일을 추출해서 게임을 수정하는 행위 자체는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디오 게임의 초창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단 이 한방팩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저작권 위반인데. 당당히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겁대가리 없이..

일단 게임 목록들을 한글로 수정하거나 썸네일들을 입히려면, 썸네일 파일을 만드는 것부터 타이틀을 입력하는 것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썸네일만을 모아둔 자료들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영어 타이틀 제목을 기준으로 매칭이 되어 있으므로 결국 한글로 작성을 하려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하나 짜서 돌리거나 아니면 원하는 게임들만 일일이 타이핑을 쳐가면서 입력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RG351P의 셋팅된 메모리는 정말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레트로아크... 그래 레트로아크다.
레트로아크에 익숙해져야 더 실감나게 실기같은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레트로아크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 제공하는 옵션이 너무나도 많아서 뭐가 뭔지 체계적으로 파악하는게 힘들다. 레트로아크의 UI도 초보자에겐 너무나도 낯설으며, 옵션 이름만 봐도 왠지 건드리면 게임기가 안돌아갈 것 같은 그런 이름들이 많다.

그나마 제일 쉽게 만질 수 있는 옵션은 "셰이더" 뿐.

레트로아크의 설정과 관련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올리도록 하겠다.
참고로 RG351P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팔린 휴대용 에뮬레이터 게임기라서
양덕 형님들의 수많은 팁들과 셋팅값들이 존재하긴 한다.
그 중 Retrocorp 이라는 유명 유투버/블로거가 굉장히 정리를 잘 해주고 있는데
글로벌하게 노시는 형님이셔서, 모든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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