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dogChains

언제나 논란이 끊이질 않는 싱글벙글 소래포구

Julnet 2024. 3. 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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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고기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편이지만, 해물이나 수산물은 고기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생선이라면 해수어/담수어 가리지 않고 달려들곤 했다. 단지 민물고기들은 잔가시가 많아서 먹기 힘들고 조리를 잘못하면 진흙이나 흙맛이 좀 날 뿐이지. 큰 저수지나 강에서 민물고기 어업으로 생업을 이어가시는 분들이 있는 이유는, 민물고기도 잘하는 집에서 먹으면 매우 맛있기 때문이다. 나 어릴 적만해도 매운탕은 메기였는데... 요새는 그 흔한 메기 매운탕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리가 아니게 되었다.

응 라떼는~

​ㅈㅅ;;

 

전혀 상관없는 서두로 글을 시작했는데 오늘의 내용은 다시한번 논란이 되고 있는 '소래포구'이다.

해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입질의 추억' 채널하고 '생선선생' 채널 두가지는 대부분 구독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해물 유투브 채널의 양대산맥. 입질의추억(좌), 생선선생(우)

두 채널에서는 해산물을 고르는 법, 시세, 제철인 해산물 소개 등등 해물러버들을 위한 여러가지 다양한 정보들을 시기와 지역에 맞춰서 수시로 알려준다. 얼마나 좋아.. 요새 뭐가 맛있나 이런 거 고민안해도 철 따라 놓치지 않고 알아서 착착 찾아먹을 수 있으니.. 참고로 나물이나 과일 종류는 해당 철이 아니면 아예 안나오지만, 해물의 경우 제 철이 아니어도 잡히기 때문에 찾으면 찾아진다. 해물의 경우 제철인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구분하는 기준은 보통 산란 전과 후로 수율이라거나 지방의 정도라거나 하는 것의 차이를 포함하고 있는데, 지금 시기가 해당 어종의 제철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쭈꾸미 좋아하는 분들은 유독 쭈꾸미가 미친듯이 맛있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었을건데... 그런게 제철이라고 하는 것이다. 단순히 사이즈를 넘어서 톡톡 터지는 식감부터가 확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소래포구와 관련된 논란들. 출처; 나무위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오면, 생선선생 채널에서 저저번주에 소래포구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소래포구는 항상 말이 많았지만... 저번 바가지 논란 이후로 상인들이 도게자도 하고, 공식 사과문 같은 것도 발표하고 하면서 많이 바뀌었을거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하고 있던 본인이었는데...

영상 썸네일부터가 일단 심상치가 않다.

https://youtu.be/h_8K68BFKHU?si=5iM9zudUAwB_gZl_

 

영상 내용을 요약하자면, 해당 유투버가 고생하는 PD분에게 뭐라도 좀 맛있는 거를 사주려고 소래포구를 한번 들렸는데, 엄청난 호객 행위와 어종 속이기, 시세 후려치기, 자기네들이 직접 써붙인 키로그람당 가격표 무시하고 시세부르기, 저울 눈금은 안보여주고 계산기 퍼포먼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등으로 개고생했다는 내용이다. 영상의 대화내용을 보면 거의 뭐 손님이랑 싸울 기세로... 구매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승리를 향한 문전쇄도 마치 쉐바췐코..

 

쉐바췐코의 문전쇄도

해당 영상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어디 안간다 등등'... 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요즘 이슈화의 시발점이 유투브와 대형 커뮤니티인 만큼, 구청에서도 부랴부랴 실태조사에 나섰다.

아래 기사는 해당 유투브 영상 논란 이후 구청의 발빠른? 대응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이제 바가지 상술의 대표였던 저울치기는 한물가서 안하는 듯하고.. 아예 저울 눈금을 조금이라도 더 나가게 오차를 늘리는 방식으로 하는 것 같다. 구청 직원이 저렇게 가게에 가서 저울에 직접 분동을 올려서 해당 무게가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이 되는지로 부정여부를 판별한다.

위생이나 불법호객 행위, 가격표시 위반, 바가지 요금 등등을 합동으로 점검을 했다고 하는데, 290여개 점포 중에 약 11개 점포가 위반으로 걸렸다고 기사에서 밝히고 있다. 영상을 보면 진짜 모든 가게들이 말도 안되는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진짜로 290여 점포 중에 11개라고?

짜고치는 고스톱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영상에서 저울 눈금 보여주지도 않고 계산기 뚜들겨서 두마리 37만원, 킹크랩 4.5kg 54만원 불렀던 점포는 15일 영업정지를 먹었다고 하니... 이만하면 엄벌을 맞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 15일 영업정지지.. 솔직히 자영업자 입장에서 15일 영업정지면 엄청난 거다. 한달 매출에서 직원들 인건비 빼고, 임대료 빼고, 관리비 빼고, 가게 유지를 위해 수도, 전기, 가스 이런 유틸리티 비용, 재료값 등등 각종 비용을 다 빼고 남는 게 사장 몫인데. 한달의 절반에 해당하는 15일이면 뭐 거의 말 다했지.

다만 시장 특성상 주말에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으니 아마 그 15일에 주말을 많이 포함시키진 않았을 것 같다.

https://v.daum.net/v/20240307072901527

해물이라면 환장하는 본인 입장에서는 이런 기사나 영상들이 역시 씁쓸하게만 느껴진다. 제발 좀 근절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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