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맸던 지난 주말.
그 날 그 멤버가 막창을 사주겠다고 나오라해서 벙개를 쳤다.
대전 막창집은 유성구에 달구지막창 밖에 안가봤기에... 잘은 모르지만
제1후보였던 갈마동 호호막창, 2후보였던 월평동 대구막창 모두 일요일 휴무여서
제3후보인 괴정동 돼지코생곱창갈비? 결국엔 여기로 가게 되었다.
(사실 월평동에 태영막창을 가려고 했는데, 지인이 양념, 소금구이, 치즈토핑을 동시에 먹고 싶다고...)
아마 간판에 막창이라는 단어가 안들어가는 걸 미리 알았으면 까고 다른 데로 갔을지도 모르지.
일단 모이기로 했으니 준비를 하고 출동.
생각보다 괴정동 먹자골목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열심히 걸어걸어 가게에 도착.

가게 앞 전경. 밖에서 연탄으로 초벌해주는걸 볼 수 있다.
가게 입구 오른쪽에는 연탄으로 초벌 해주는 화덕? 쪽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눈으로 보여주고 냄새도 맡게 해줘야 가게 홍보가 되기 때문일까. 바로 위에 환풍구가 있어서 초벌시 발생하는 연기를 밖에다 팍팍 뿜어내도록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역시나 장사는 머리가 좋아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담배한대 태우고 내부로 입장.


가게 내부
롯백 뒤 괴정동 임대료가 꽤 나오는지.. 곱창/막창집 치고는 실내가 넓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거리는 꽤 확보가 되어 있어서 모르는 사람과 등을 맞대고 음식을 먹을 일은 없어보였다. 우리 말고 다른 테이블이 한팀 정도 있었는데, 어차피 안에서 다 구워서 나오는거라 내부가 연기로 자욱하다거나 그런 일은 없어보였다. 보통의 구이집에 있는 불판에 갖다대는 집진기? 집연기? 같은 건 따로 없었음.

포차방식의 테이블. 3인이 앉으면 꽉 찬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금새 기본찬이 나왔다.



기본찬은
1. 어묵 볶음
2. 양파 무침(양파 숨이 살아있는 걸봐서는.. 절임은 아니고 샐러드처럼 바로 무쳐서 주는 것 같다)
3. 두부김치
4. 번데기
5. 순두부 찌개
이렇게 5가지가 나오는데, 양파랑 마늘, 쌈장은 내가 안먹으니깐 맛은 설명할 수가 없음.
어묵볶음은 평범하게 먹을만하다. 모두가 다 아는 그런 맛.
근데 이제 번데기랑 두부김치가 미쳐가지고, 아마 메인음식 나오기 전에 저거 두개로만 해서 한병 후딱 할수 있을만한 그런 맛이다. 순두부찌개는 다 끓고나서 먹어보니 라면 스프맛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릴만큼 명백한 라면스프맛이었다. 물론 나는 라면 좋아해가지고 저거랑 공기밥 뚝딱함.
한 10분? 15분 정도 지났나. 초벌이 끝난 막창이 나왔다.

사진이.. 초점을 부추에 잡고 찍었는데 막창 쪽 초점이 핀아웃... 아니 조리개를 11까지 조이고 찍었는데 앞초점이 나가는 경우가 있나 싶은데..... ISO 12800에 1/15초가 흔들릴 수가 있나... 쩝.. ㅠㅠ 너무 아쉽게 나왔다.
음. 다시 음식으로 돌아오면, 양념막창+그냥막창+치즈토핑추가로 주문했다.
스읍... 초벌만해서 나머지는 불판 위에서 익혀먹게 주는 건 줄 알았는데 이미 다 익혀줘가지고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한다. 음? 그럼 치즈도 좀 녹여서 줘야될거 아닌가... 안에서 연기 날까봐 저렇게 주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치즈 녹을 때까지 불판에 불을 때우면 막창도 같이 익어서 과하게 익을 수가 있어서... 먹으면서 점점 질겨진다... 매우 아쉽... 이런 디테일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니 진짜로 나중엔 꽤 질겨져서 막창보다 양파가 더 맛있는 불상사가....
양념맛 자체는 지코바? 약간 지코바가 생각나는 양념맛이었다. 물론 지코바 맛있으니깐 맛있었다는 뜻이다. 거기에 불향이 잘 배어 있어서 슴슴하지 않게 집어먹기 좋았다.
그렇다고 아주 미친듯이 먹다 막 뒤질만큼 맛있었냐...하면 또 그건 아니라서(사실 막창이 맛이 없으면 다시는 요식업을 해선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술이 살짝 오른 상태에서 2차로 깔끔하게 막창을 때우고 싶다? 라고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아마 이 집은 막창보다 곱창이나 갈비가 주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막창 싹싹비우고 오돌뼈 추가해서 더 먹긴 했는데 뭔가 좀 아쉬웠다.
결론. 곱창집에선 곱창을 먹고, 막창집에서는 막창을 먹어라.
간판에 없는 메뉴는 시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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